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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영상

스윙키즈

by 머드러기 2018. 12. 20.


징 박힌 신발과 현란한 스텝. 발을 구르며 음악과 리듬을 만들며 금속의 춤을 추는 춤을 탭댄스라고 한다.


나에게 탭댄스를 처음 알려준 영화는 '해피피트'였다. 음치인 펭귄이 탭댄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영화였는데 너무 재밌었다.


속편에서도 그 펭귄의 아들이 주인공인데 핑크의 Under Pressure에 맞춰 탭댄스를 하는 클라이막스는 내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


이유였다.



해피피트를 시작으로 탭댄스 영화를 많이 챙겨봤는데


사랑은 비를 타고


시카고


아티스트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은 라라랜드



그러던중 


스윙키즈가 개봉했다.



써니 감독에 최근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는 도경수.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 영화라니.. 생소한 조합이지만 기대를 갖고 오늘 보았다.





음악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충분히 받았다. 한국영화에서도 즐거운 댄스 영화를 볼수있다는게 너무 즐거웠다.


특히 마지막 댄스를 할때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다리가 하나 하나 추가되면서 노이즈처럼 흔들리는 장면은 너무 멋졌다.


마지막 장면은 오래 기억될것 같다.


댄스를 시작하고 배우는 과정도 흥미로웠고


중간중간 유머있는 장면은 만화같았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배경은 포로수용소. 전쟁중이고. 전쟁중엔 누군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곳이다.


춤이 이데올로기를 초월한다는 메시지는 좋지만 너무 뻔하다.


그래서 감독이 많이 비틀었는데


좀 충격이었다.


크리스마스이고 멋진 무대였는데


갑자기 피의 결혼식이 되었다.




결국 카네기홀도 순회공연도 물거품이 되어버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더 영화를 더듬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분명 감독도 해피엔딩으로 멋지게 끝낼수도 있었을 것이다.


앞서 보여준 내용과 연출로 봤을때 충분히 멋진 장면을 뽑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선한것도 계속 보면 질리기 때문에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때문에


이런 영화가 된게 아닐까...생각해본다.


그래도 재밌었다